기상청, 26일 올해 장마 ‘끝’…비 대신 폭염·소나기 이어져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6 13: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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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오늘(26일)로 올해 장마가 끝나고, 당분간 폭염과 소나기가 이어진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에 가진 브리핑을 통해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북쪽으로 치우쳐 이동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북쪽으로 확장해 정체전선도 북상하고 있다”며 “따라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오늘 장마철이 끝나고, 제주는 어제 종료한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비가 내리는 서울시내의 한 거리. [사진=연합뉴스]

 

태풍 독수리는 26일 오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쪽 490㎞ 해상에서 중국 남부지방을 향해 북진 중으로, 정체전선은 오는 28일 북한 북쪽에 자리할 전망이다.

 

올해 장마는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지난달 25일, 중부지방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됐다. 제주는 평년(1991~2020년 평균·6월19일)보다 늦었고, 남부지방(6월23일)과 중부지방(6월25일)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됐다.

 

장마 종료일은 제주의 경우 평년(7월20일)보다 늦었고, 남부지방(7월24일)과 중부지방(7월26일)은 크게 차이가 없다. 또 장마철 기간은 제주와 중부지방은 31일, 남부지방은 32일로 평년(제주 32.4일, 남부지방 31.4일, 중부지방 31.5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올해 장마철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648.7㎜로 집계돼 지난 1973년 이후 장마철 강수량 가운데 3번째로 많았다. 평년 장마철 강수량은 356.7㎜다. 또 장마철 중 실제 비가 내린 날(강수일)은 21.2일(전국 평균)로, 2006년(27일)·2020년(28.7일)과 비교해 7일 안팎으로 적었다. 이는 비가 내릴 때 폭우가 쏟아졌다는 의미다.

 

올해 장마철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 것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더 확장하면서 장마 초입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고온 현상이 발생하고 엘니뇨가 나타난 동태평양뿐 아니라 서태평양도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바다에서 대기로 수증기와 열이 더 많이 공급된 것도 폭우 요인으로 꼽힌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도 국지성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인한 호우특보가 내려질 수 있어 이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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