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철근 누락’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압수수색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6 15: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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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경찰이 ‘철근 누락’ 아파트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16일 LH 등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LH 진주 본사에서 아파트 단지 철근 누락 사태 관련 부서인 건설안전처와 주택구조견적단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한준 LH 사장. [사진=연합뉴스]

LH는 앞서 지난 4일 무량판 구조 부실시공이 확인된 1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시공·감리 관련 업체와 관련 업무를 담당한 내부 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경찰청에 의뢰했다.

 

이에 광주경찰은 광주 선운2지구 아파트 단지 철근 누락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철근 누락 LH 발주 아파트 단지 15곳 가운데 하나다.

 

이한준 LH 사장은 “내부 자력만으로 혁신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원에는 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건설안전처와 주택구조견적단 사무실 압수수색에 이어 현재 다른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한 핵심 자료는 지역본부 등에 흩어져 있는 만큼 경찰 수사 범위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를 계기로 건축물 구조 안전 강화를 위한 법률 제정 또는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파트 무량판 부실 공사 진상규명 및 국민 안전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김정재 의원은 “공정위가 감리 업체간 낙찰 예정자를 지정하거나 가격을 미리 결정했는지 등의 담합 여부를 조사한다”며 “신속한 조사를 통해 법 위반 사실이 있으면 엄중히 제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조사 과정에서 발주자와 유착 정황이 발견되면 경찰 등 수사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LH 퇴직자가 감리·설계 업체에 재취업하고 전관이 임원으로 있는 업체가 일감을 받아 설계, 시공, 감리가 이뤄지는 카르텔을 통해 부실공사를 눈감아주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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